왜 100리터 쓰레기봉투가 사라졌을까?
마음이 복잡하고, 일이 잘 안 풀릴 때 무엇을 하나요? 저는 청소를 합니다. 그렇다고 청소나 정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굳이 따지자면 누구보다 게으른 사람에 속합니다. 1인 가구로 살고 있기에 어디 한 군데 치우지 않고,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순간부터 물건이 쌓였습니다. 이렇게 시간이 흘러가면 나중에 더 치우기 힘들어지게 되더라고요.
이번에 어쩌다 보니 회사가 사정이 생겨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백수가 되면서 막막해졌습니다. 내가 일하지 않아도 누군가가 나를 위해 일해주는 사람도 없는데... 이게 1인 가구로 힘든 부분 중의 하나인 것 같네요. 그래서 어떻게든 일을 구해야 할 텐데 하면서 이렇게 된 거 안 쓰는 물건이나 그동안 본의 아니게 쌓아놓은 쓰레기를 버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미니멀리스트 미쉘이 쓴 <1일 1개 버리기> 책을 도서관에서 빌리면서 그녀의 조언을 따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물건을 줄이면 인생이 가벼워진다니 심플라이프를 꿈꾸며 미니멀라이프를 지향하는 삶을 저에게는 너무 솔깃한 말입니다. '그래 결심했어!! 하루 1개는 버릴 수 있지 않을까? 아... 그런데 귀찮다...' 쉽게 무너지는 의지력.
그래서 의지박약을 극복하기 위해 슈퍼를 향했습니다. 100리터짜리 쓰레기봉투를 달라고 말씀드렸더니. 75리터짜리밖에 없다고 말하셨습니다. 응? 왜? 왜 없어진 거지?? 예전에는 샀는데?? 슈퍼 아저씨는 100리터 쓰레기봉투가 사라진 어쩌면 웃픈 비밀을 알려주셨습니다.
100리터를 주로 이사를 하거나 물건을 정리할 때 구매하는데 아무래도 싼 편도 아니고 아깝다는 생각이 드니 사람들이 물건들을 많이 넣기도 하고, 무거운 물건들도 많이 넣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쓰레기를 수거하시는 환경미화원분들이 쓰레기를 들다가 힘들거나 다치시는 분들이 많아서 애로사항이 생겼다고 하네요.
아까워서 많이 넣는 버리는 자의 입장과 그걸 수거하고 가져가는 담당자 입장이 모두 이해되네요. 그래서 절충안으로 100리터를 없애고 75리터가 가장 큰걸로 만드신 것 같습니다. 근데 이것도 생각보다 많이 커서 100 리터면 진짜 많이 버리고, 정말 무거웠겠다는 생각이 드니까 사라질 만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우선 쓰레기봉투 큰 걸 샀고, 이제 봄도 지나고 여름이 되는 것 같으니 늦었지만, 겨울 물건들을 차근차근 정리해 나가 볼까 하고 있습니다. 버릴 물건들 없나 집안을 둘러봤는데 웃음이 나왔습니다. 깨진 물병도 버리지 않고 있었습니다. 맙소사. 이건 버려야 할 거 같은데... 그래서 이번에 큰 쓰레기봉투를 채워서 버려보려고 합니다.
게으른 사람이라 그냥 버리면 하다가 말 것 같아서 기록하면서 버려보자는 생각으로 버리는 연습을 해보려고 합니다. 생각보다 돈이 되는 버리고 있는 것 같아요. 꼭 물건을 버리기만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완전 새것인데 안 쓰는 물건들도 있었습니다. 태그도 안 떼고서 그대로인 우산이라든가. 그래서 그런 것은 기부도 하려고요. 좀 부지런한 사람이 되어보려고 버릴 예정입니다!!
어쩌다 보니 물건 버리지 않고 있는 분들은 함께 버리기 챌린지해 보면 좋겠네요. 인간은 자신의 손안에 물건이 들어오면 쓰레기라도 소유욕이 생긴다고 하네요. 쓰레기는 인간적으로 버려야 하는 거 아닌가. 함께 버려보아요!! 차근차근 버려보겠습니다.
종량제 규격 봉투 가격
쓰레기봉투를 구매하면서 묶음으로만 사니까 정확한 1장 가격을 가격을 몰랐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한번 알아볼까 싶어서 검색하고 정리해 보니까. 생각보다 비싸기는 하네요. 마트 가서 종량제봉투 가격이 490원이었는데 기존보다 비싼 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정가였다니 충격입니다. 그리고 음식물쓰레기봉투가 더 비싸다는 것도 새롭네요.
75리터가 거의 2천 원이네요. 2천 원이면 아이스크림이 두 개일 텐데. 과자가 2봉지 이러면서 아까워지지만 그래도 깨끗한 환경으로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투자해 보렵니다. 다음에는 물건을 버리고 정리하는 이야기를 올려보겠습니다!!
'1인가구 심플라이프 > 1일 1개 버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버리기 5일 차 2년 전 셀프 인테리어 문, 신발장 (페인트 2통) (1) | 2024.05.15 |
---|---|
버리기 4일 차 화장실 세면대 수도꼭지 필터 (LED 세면대 수도 필터 리뷰) (0) | 2024.05.14 |
버리기 3일차 고장난 싱글 전기장판 (전기장판 세탁 방법) (0) | 2024.05.14 |
버리기 2일차_버릴까? 말까? 못 버리던 쓰레기 (플라스틱 반찬통) (0) | 2024.05.12 |
버리기 1일차_ 1인 가구 필수템 브리타 정수기 필터 (지구샵 방문) (0) | 2024.0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