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릴까? 말까? 고민될 때는 버리자
1인 가구로 살다 보니 반찬 만들어 먹는 게 사 먹는 것보다 돈이 많이 들어 시켜 먹게 되었습니다. 한 번 시킬 때 9개 정도의 반찬을 시켜 먹는데 그때마다 9개의 플라스틱 통이 쌓였습니다. 언젠가는 쓰겠다고는 생각하며 모아놓았던 것이 주방 서랍 한 칸을 점령했다.
이건 아닌데. 언젠가는 쓸 거라는 생각으로 버리지 않고 모아놓았는데. 쓸 일이 없었습니다. 길고양이 사료를 나눠줄 때 몇 번 쓰고 그 이후로는 쓰지 않고 쌓여만 갔습니다. 그렇게 차지한 공간들은 다른 물건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고, 어찌 보면 계속 쓰레기가 쌓여가게 되었습니다.
할까? 말까? 고민될 때는 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간은 하지 못한 일에 대한 미련이 계속 남기 때문에 성공과 실패를 떠나서 미련을 남기지 말라고 이런 말이 나온 것 같다. 나도 할까? 말까? 고민될 때는 해보는 쪽으로 선택했던 것 같다. 그래서 버릴까? 말까? 고민되는 지금. 버리기를 선택했습니다.
물론 모두 버리지는 못했습니다. 10개 정도는 남겨놓고 나머지는 모두 재활용 봉투에 넣었습니다. 대략 20개 정도는 버릴 것 같습니다. 식비 절약을 위해 한 달에 한 번은 반찬을 시켜 먹으니까 아무래도 플라스틱 반찬통은 계속 생기고 있습니다. 쓰레기를 생각하면 만들어 먹는 것이 맞는데 비용을 생각하면 사 먹는 게 맞으니 선택하기 어렵습니다.
계속 미루다 보면 쌓여서 영영 버리지 못할 것 같아서 개수를 제한하고 버리기로 했습니다. 한 번 손안에 들어온 물건은 버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쓰레기부터 버리기 시작하는 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2일 차 플라스틱 반찬통 버리기를 완료했습니다!!
버리지 못하는 것도 병일까?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20대~30대 청년들이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쓰레기 집에서 살고 있다는 내용의 방송이 나왔습니다. 보통 나이가 많으신 어르신들만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특수 청소원들의 제보는 요즘은 젊은 층에서 많이 나온다고 하니 그건 뭔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되었습니다.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것도 병이라고 한다. 저장강박증이라고 부르는 병으로 길을 걸어가며 필요할까 봐 주워 오는 물건들을 주워오는 경우가 많았고, 심지어 쓰레기도 모인 경우가 있었답니다. 그러나 청년들은 그런 경우가 아니었습니다. 개인적인 문제로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면서 집안에 물건이 아닌 쓰레기가 쌓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장강박증은 보통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에게 나오는 병으로 뇌에 문제가 생기면서 가치판단과 의사결정이 어려워지면서 생기는 병이라고 합니다. 물건이 자신에게 필요한지 아닌지를 분별하지 못하며 쓰레기인지 아닌지도 구분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이것은 뇌의 전두엽에 문제가 생기면서 판단력이 흐려지고 그래서 물건을 계속 집으로 가지고 오게 되는 것입니다. 물건의 종류에 상관없이 계속 저장하고, 그러지 못하면 불쾌하고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이런 경우는 치료가 필요한 행동장애로 보고 있습니다.
보통 이웃들이 집 밖으로 악취가 진동하거나 벌레, 구더기처럼 벌레가 생겨나면서 신고하며 알려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쌓아놓은 물건에 불이 발화되어 화재로 인해 인명피해가 일어나기도 했다는 뉴스가 있습니다. 2012년 미국에서 공식적으로 '저장 강박'이 물건을 아껴 쓰는 절약의 개념으로 버리지 못하는 것으로 구별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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