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종이컵을 사용하기 싫어서 샀던 텀블러. 어쩌다 보니 텀블러도 하나둘 개 쌓이더니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문득 환경을 보호하겠다는 목적이었는데 텀블러가 예쁘다는 이유로 계속 사고 있더라고요. 망가진 건 과감하게 버리자는 생각으로 버리기 9일 차 '망가진 텀블러' 버리기 완료!!
공짜로 받은 건데 왜 못 버려?!
인스턴트커피 중에서 맛이 좋고 가성비도 훌륭한 카누를 자주 마십니다. 커피값이 비싸니까 아니다 보니 저렴하게 맛있는 커피를 찾다가 정착한 커피인데요. 보통 그런 상품에서 행사 상품으로 딸려왔던 350ML 보라색 텀블러는 제가 좋아하는 보라색이기도 하고 휴대성도 좋아서 거의 매일 들고 다녔습니다.
너무 오래 들고 다닌 건지 어느 순간부터는 가방에 넣기만 하면 물이 질질 나왔고, 결국 가방이 항상 흥건하게 젖게 되는 불상사가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가방 안에 들어있는 물건들이 젖어서 망가진 지가 몇 번을 반복하다 원인을 알게 되었습니다. 텀블러 뚜껑 뒷면에서 물이 새서 고생했습니다.
산책하러 나갈 때 종종 물병 가방에 담아 가고는 했는데 그때도 조금은 물이 흘렀지만, 너무 좋아하는 거라 계속 들고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또 방심하고 천으로 된 에코백에 넣고 다니다가 홀딱 젖고, 옷도 젖고 마음도 젖어버렸습니다. 멍청하다는 생각까지 들면서 공짜로 받은 물건에도 애정이 생기다니 물건에 대한 마음은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돈 주고 산 거라면 아깝다는 생각이 들법한데 이건 공짜로 받은 거고, 거의 2년인가 사용한 거 같습니다. 물건을 살 때 실용성보다 디자인 위주의 물건을 사는 경우가 많아서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망가지지만 않았다면 정말 계속 쓰고 다녔을 것 같아요. 심지어 텀블러 밑단에는 스트레치도 나서 벗겨지기까지 했는데 애정하는 물건이라 버리기 힘들었습니다.
애착이라는 것이 이렇게 무서운 거네요. 그래서 이번에 버리기 프로젝트하면서 이 텀블러도 보내기로 했습니다. 500ML짜리 기는 하지만 그래도 사용할 수 있는 텀블러가 2개나 있습니다. 그 텀블러도 오래되었지만, 가방에 넣어도 물이 샐 걱정이 없으니 잘 들고 다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텀블러 재활용 방법 & 사고 싶은 텀블러
텀블러의 구조를 보면 모두 같은 것은 아니지만, 제가 사용했던 텀블러는 뚜껑은 플라스틱이고 밑에는 철 종류였습니다. 그래서 뚜껑은 플라스틱으로 밑에는 캔류로 분류해서 버리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쓰레기통에 속 시원하게 버릴지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그렇게 버리면 큰일 나겠더라고요.
캔류는 쓰레기로 버리면 땅에 묻혀서 토양을 오염시킨다고 하니 부식해서 사라지는 데도 오래 걸리는 물건이었습니다. 종이컵의 대체로 텀블러를 사용하는 것인데 약간 고민이 됩니다. 버릴 때 재활용이 잘 된다면 좋겠는데 그게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텀블러도 함부로 사면 안 되겠더라고요.
나중에 그중에서 망가지는 아이가 생긴다면 350ML짜리 텀블러를 사고 싶기는 합니다. 작아서 휴대하기 편하고 너무 좋더라고요. 무지에서 심플한 디자인으로 나왔길래 망가진 텀블러 버리고 이걸로 새로 살까도 고민했는데. 그러기엔 집에 텀블러가 너무 많았습니다.
예뻐서 사기도 했지만, 선물로도 많이 받게 되면서 하나둘씩 쌓이게 되더라고요. 텀블러는 모으는 사람도 아닌지라 최대한 같은 품목의 물품이 3개 이상은 두지 말자고 생각하며 비우고 있는 중이니 더 이상 텀블러는 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무지에 구경하러 갈 때마다 눈팅을 하면서 제품이 단종되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버리기 9일 차 기록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에도 버리기 기록 올리며 거북이처럼 늦더라도 계속해보겠습니다!! 필요 없는 물건이 없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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